이번에 소개할 책은 나디아 볼즈웨버(Nadia Bolz-Weber) 목사님의 「어쩌다 거룩하게(Accidental Saints)」입니다. 책 날개에 저자의 소개를 옮겨 적으면, “185 센티미터 장신의 근육질, 뾰족하게 뻗은 머리, 온 몸에 새겨진 문신과 사제복을 입은 모습으로 한 번 보면 잊히지 않는 강력한 인상을 주는 나디아 볼즈웨버는 루터교 목사다.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시내에서 ‘모든 조인과 성인의 집'을 시작하여 교회를 떠난 이들을 다시 교회로 불러들이며, ‘교회는 자신이 있을 곳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아웃사이더들의 목회자’로 유수언론과 교계의 주목을 받았다.”
저자는 아주 특별한 목사님입니다. 보수적 교회에서는 만나기를 피하고 싶은 사람일 겁니다. 그런 저자의 책이 독자를 감동시킵니다. 책을 읽다 보면, 루터교의 매우 예전적 예배가 낯설기도 하고, 저자의 신학과 부딪히기도 합니다. 동의할 수 없는 주장을 만나면, 잠시 멈춰 저자의 생각을 다시 한 번 곱씹어 보게 됩니다. 그럼에도 저는 이 책 읽기를 권합니다. 왜냐하면 ‘복음’을 아주 잘 설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우리의 일상을 담아서 말이지요. 아래는 이 책에 나오는 저의 손꼽문입니다.
“예수님 없이는 안 된다는 것 말고는 내가 그 무엇에도 모본이 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 복음을 전할 최적격자는 자신이 복음을 전하기에 부적격자임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다.”
“이런 걸 가리켜 흔히들 ‘남을 섬긴다'라고 말하는데, 마치 완전히 이타적인 일 같지만 사실 나는 남을 돕되 자만심 없이 돕는 법을 지금도 모른다. 섬기는 입장에 선다는 것도 일종의 권력이다.”
“착해지려는 무의식적 중독에서 헤어나려면 형편없이 지저분한 자신의 실상에 부딪혀야 한다.”
복음를 만나면 나의 불가능을 알게 됩니다. 거룩할 수 없는 ‘나’임을 철저히 인식하게 되지요. 그런 내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거룩해집니다. 거룩한 그분과 한 몸 되었으니까요. 정말 ‘어쩌다 거룩하게’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