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나눌 책은 십자가에 관한 것으로 제목이 「혁명의 십자가, 대속의 십자가」입니다. 십자가의 의미에 대해서 먼저 로버트 스튜어트가 발제를 하고, N. T. 라이트와 사이먼 개더콜이 서로의 입장을 설명한 후, 주고 받았던 포럼의 내용을 책으로 옮긴 것입니다. 책의 부제목이 우리의 정신을 번쩍 들게 만듭니다. ‘예수의 죽음은 무엇을 성취했는가’
추천서에서 권연경 교수가 정리한 대로 십자가의 의미에 대한 두 신학자의 접근 방식은 라이트가 포괄적인 그림으로 속죄의 논리를 이해하려 한데 반해, 개더콜은 ‘대리’라는 핵심 논점을 깊이 파고 들었습니다. 다시 말해, 라이트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이 새창조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개더콜은 십자가의 목적을 대속이라고 열변합니다. 물론 두 주장 모두 틀리지 않습니다. ‘어디에 무게를 더 두냐’의 문제지요.
하나의 신학적 주제는 신학 전체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신학에 영향을 미치면 당연히 성경을 보는 관점과 설교의 내용, 더불어 우리의 삶도 영향을 받지요. 그래서 교회는 더욱 신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경이 무엇을 말하는지 살펴보고, 또 살펴보아야 하지요. (강단에서 선포된다고 아무 말에나 아멘 아멘 해서는 안됩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건강한 신학은 반드시 우리를 하나님께로 인도합니다.
얇은 분량(199쪽) 때문에 두 신학자의 주장을 모두 헤아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그럼에도 이 책은 분명, 십자가의 의미: ‘예수의 죽음은 무엇을 성취했는가’를 고민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 고민을 풀어가는 시간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하지요. 그러고 보면, 자람 없는 신앙은 고민 없음의 결과네요. 그러니 말씀을 읽을 때마다, 또 그 말씀으로 살아갈 때마다 고민하고, 고민하십시오.
“베뢰아에 있는 사람들은 데살로니가에 있는 사람들보다 더 너그러워서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므로” (행 1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