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싶은 책들

백필식 목사

지난 며칠 동안 헨리 스쿠걸의 「인간의 영혼 안에 있는 하나님의 생명」을 읽었습니다. 이 책의 중간 즘에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내가 나 자신에 대해 겸손하게 생각할 수는 있지만, 다른 사람들이 나를 나쁘게 생각하는 것을 견딜 수 없다.”

정말 그렇습니다. 복음을 알기에 나는 무익하다고 여기지만 상대방이 나를 무시하면 여지없이 내가 일어섭니다. 나는 나를 낮아지게 할 수 있지만 상대방은 그러면 안된다는 것이지요. 그러니 내 의지로 하는 ‘내려놓음’은 시늉 뿐입니다. 이런 내 모습을 보면서 낙심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여기에 은혜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바로 이 자리에서 그리스도 예수를 붙잡게 되니까요. 그리고 한 없이 낮아지신 그 분이 내려놓음의 참 의미를 깨닫게 하시지요. 그리고 주님의 능력으로 낮아지기를 간구하게 하시고, 또 경험하게 하십니다. 그렇게 내 안에서 당신의 형상을 만들어 가시지요.

이렇게 보면, 나는 ‘겸손’을 실천해야 합니다. 비록 시늉 뿐일지라도 말이지요. 살펴 본 것처럼, 바로 그 자리에서 주님이 일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주님을 가득 담을 때까지 그분은 그렇게 우리를 훈련시켜 가십니다. 스쿠컬의 책 겉표지에 쓰인 것처럼요.

“하나님의 생명이 내 영혼 속에 가득하기까지… 내  안에 그리스도의 형상이 이루어지기까지…”

오늘도 이 일을 우리 안에 이루실 은혜의 주님을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