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책은 김근주 박사님의 「나를 넘어서는 성경읽기」입니다. 182쪽의 얇은 책이지만 그렇다고 가벼운 책은 아닙니다. 총 12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성경읽기의 목적을 첫 번째에 두었습니다. 첫 장의 제목이 이렇습니다. ‘하나님을 아는 것이 모든 성경읽기의 목적이다’
저는 이 첫 장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우리가 성경을 읽는 이유는 하나님을 알기 위해서지요. 알지 못하는 분을 믿을 수 없고, 알지 못하는 분을 사랑할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어떤 실천이나 행동보다 우선되는 것은 하나님을 바로 아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마음이 급합니다.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매달리지요. 그렇게 적용 중심으로 성경을 읽습니다. 이런 우리에게 저자는 다음과 같이 당부합니다.
“우리의 어떤 행동이나 적용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아는 것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다. 그러므로 성경을 읽을 때는 자주 멈춰야 한다. 은혜 받으려고 밀어붙이지 말고, 순종하기 위한 원리만 찾지 말고, 걸리는 표현이 나올 때마다 멈춰야 한다.”
이어지는 2장부터 마지막 12장까지의 내용도 깊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그래서 저는 하루에 한 장씩 읽었습니다.) 특별히 구약과 신약의 관계에 대한 저자의 주장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약의 말씀은 살과 피를 가진 사실이요 현실임이 또렷해졌다.”
이 책에 언급된 저자의 생각에 모두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상당부분 공통분모가 있습니다. (손에 잡은 책을 끝까지 읽으려면 어느정도 공통분모가 있어야겠지요.)